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다.
비단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은 것을 방치했지만;;
난 지금 모 레스토랑의 바리스타/웨이터가 되어 있다.
가게 사람들 다들 내 이력서 보고 나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 라고 하지만..
재미있다 뭐.
비교적 잘나가는 레스토랑이지만 내 자신의 스킬은 너무나 보잘것 없어서
연일 극한이고-
일주일에 서너개씩 올라오는 관련 포스팅을 보면서
내가 담당한 테이블 손님의 서비스 혹평이 있으면 자살하고 싶어하고
카푸치노에 무슨 악마의 형상이나 지옥의 하늘같은거 좀 그만 그리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을 그리고 싶어서 수십잔씩 뽑아대고
뭐 그러하다.
집은 동생과 함께 그럭저럭 괜찮은 곳을 잡았다.
하루 일이 끝나면 난 가게에서 디저트 좀 얻어서
집에서 동생 커플이랑 셋이 값싼 와인을 연다.
집에 자전거가 3대다.
가끔 주말에 쉬게 되면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가끔씩 가게에서 모아온 코르크를 잘라서
이것저것 만들어 본다.
가게 타이틀 장식품도 만들어서 캐셔데스크에 놔뒀는데..
가끔씩 손님들이 좋아하신다. 꺆.
가끔씩 참을 수 없이 외로운 기분이 든다.
난 보통 혼자라도 즐겁고, 외롭다기 보다는 심심한 때가 많짐나.. 가끔 그래.
직장 동료들은 대부분 능력있고 재미있다.
여직원들도 다들 예쁘다.
즐거운 일이지만 하여간
동생이 나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하길래
뭔 소리냐고 물었더니
'연애 몇번 하고 뭔가에 지쳐서 몇년간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 가 되고 싶지 않다더라.
뭔가에 지쳤는지
뭔가를 잃어버렸는지
뭔가가 생겨버렸는지
뭔가를 알아버렸는지
뭔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렸는지
부끄러운 과거를 어떻게든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은 빼자. 시간은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보고싶은 이들이 많다.
그녀들이 술잔을 바라보며 우린 어렸다고
웃긴 추억이라고 행복하다고
그렇게 말해 주면 좋겠다.
말해 줄 거라고 믿고 싶다.
믿지 못하겠다.